DAY 44, 45 - 비나

망겜 망겜 노래를 부르면서 붙들고 있어서 주변에서 놀림받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하기야 저였어도 놀렸을거에요.

하지만 난이도 빼고 모든게 취향인걸 어떡합니까. 엔딩 주면 얌전히 만족하고 떨어질테니 엔딩이나 주세요.

44일차입니다

그 날이 밝고야 말았습니다...

비나 친구를 다시 만나야 하는 그 날이...

스토리가 기억이 안나서 다시 보고 있는데

비나친구는 제가 고인물이 되어 오지 않는 이상 길을 비켜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에요.

제가 아직 고인물새끼는 아니더라도 여기까지 온 이상 새끼고인물은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고로 길을 비켜주셔야겠습니다 비나 친구

변명은 토끼팀에게 하세요

당당하게 외치며 시작을 하긴 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느낀 건 이건 정말 답이 없다는거에요

토끼팀이 갑자기 알아서 칼퇴를 한다거나

폭주 관리 성공한 것까진 좋았으나 정작 토끼팀 부르기를 까먹었다거나

그냥 잡으려고 황혼 직원을 보내놨더니 황금폭주 보너스가 하필이면 문틈에 들어갔을 때 발생한다던가

황혼 직원이 한 방 컷 당한다던가

관리실에서 작업 중인 친구까지 공격하려드는 비나친구의 인성을 구경하게 된다던가.

화나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는 비나 친구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해냅시다.

여기서 포기하면 저 친구의 뜻대로 되는 거에요.

하지만 정말 답이 없긴 하군요.

일단 44일을 완수해서 능력치를 더 올리고 진행하겠습니다.

기둥패턴 피해보려고 직원 모아봤더니 솟아라 공격도 저기에 모여버려서 한 번에 절반의 직원을 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폭주격리실 관리하겠습니다

몇 번을 했을까요? 20번은 진작에 넘긴 것 같습니다.

이 때 생각을 하기만 해도 피곤해지기에 당시의 기록으로 대체합니다.

3페에서는 정신없이 작업 돌리다보면 어느새 직원이 죽어있습니다.

비나 친구 제가 친구 기둥에 맞고 죽으라고 신입사원을 여섯명이나 채용한 게 아닌 게 말이죠.

남의 집 귀한 자식을 요단강 익스프레스 태워 보내면 즐겁나요?

언젠간 끝나게 되지 않을까요?

반쯤 해탈한 마음으로 관리실이나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가능한한 많은 토끼팀을 3페까지 보내려고 직원을 부서 중앙 말고 격리실 바로 앞에 배치해두곤 있지만

공격 피하랴 작업보내랴 정신이 없네요.

일시정지만 있었더라면 3페에서도 솟아라 피하는데 문제 없을텐데

일시정지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45일로 아지랑이데이즈를 찍고 있던 찰나

제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토끼팀이 드디어 제대로된 일을 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친구들 알죠? 이번에도 멋대로 칼퇴하면 안돼요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감동에 겨워서 두 번 찍었습니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어서와 일시정지!

비나 보스전 보상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비나 친구 지금 그게 제가 원했던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는 사원이 죽을 일이 없는데요

정말 친구는 마지막까지 저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가는군요.

먼 길을 돌아돌아 설계팀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세피라 친구 이름은 케테르군요. 아니면 케텔인가요? 이 게임은 정말 이름 읽기가 힘듭니다.

전부터 생각한건데 세피라 친구들 이름은 A가 지어준 걸까요?

알파벳 하나에 온갖 복선은 다 숨겨놓은 이 게임이 일부러 저런 이름으로 지어놓은 걸 보면 뭔가 있는 거 같은데요. 가장 멀쩡해보이는 엔젤라도 띄어쓰기 한 번만 하면 ANGEL A잖아요.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지금까지 한 예상은

1. 본명의 알파벳을 재조합

2. 환상체 등급도 히브리어였으니까 특정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혹은 다른 언어의 단어

3. 일부러 특이한 이름을 지어서 서치하기 쉽게 함

이었지만 헤세드 본명이 다니엘인 걸 생각하면 1번은 이미 글렀고, 사전에 검색해봐도 안나오니 2번도 글렀고, 그렇다면 역시 서치의 유용함을 위해서일까요? 그러기에는 비나를 검색하면 비나이다밖에 안 나오던데요. 앞으로 남은 날 중에서 이 떡밥도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케테르 친구?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엔딩주세요 하러 갑니다.

지금까지의 플레이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