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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좋은 밤입니다.

어쩌면 좋은 아침? 좋은 오후.

제가 이 일지를 마지막으로 쓴 지도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군요.

3년이면 모 인디회사가 L모 인디게임의 후속작을 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네요.

그래도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마세요.

우리가 로보토미에서 겪은 1만년에 비하면 이건 찰나의 시간일 뿐이니까요. 

앤젤라는 제 말에 동의해줄거에요. 그렇죠, 앤젤라?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관리자는 49일을 깬 것인가? 못 깬 것인가?

포브스 선정 2019 최고의 미스터리로 손꼽아지는 그 질문에 답변해드리자면

결론적으로 깼습니다.

하지만 못 깼습니다.

물론 직원을 포기한 건 아닙니다. 그랬다면 블로그 폭파했을테니까요.

그러니까... 썩 개운하게 깬 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차피 혼자 뻘짓거리하는 거 아닌지, 이게 다 뭐하는 짓이지,

도대체 글을 왜 저렇게 쓴 것이지 싶어 글을 다 지우고 싶었는데,

들어올 때마다 조회수가 조금씩 늘어나있길래 그러진 못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저와 같은 관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

그렇다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뭔갈 보여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냥 얼렁뚱땅 관리자 차력쇼를 보러 온거겠지만요.

 

49일은 특히나 글이 더 깁니다. 보시는 데 주의하시고,

지금까지 봐오셔서 알겠지만, (솔직히 왜 보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게임하면서 스쿠루지 영감마냥 투덜거리기만 하는데 재밌나요? 감사합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스크린샷 폴더에 먼지를 털고 천천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말주변은 없는데 말은 많습니다. 49일 스샷만 300장이거든요.

무운을 빕니다. 파이팅!

 

아무튼 서프라이즈 배우마냥 프로정신을 안고

당시 상황을 재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9일입니다. 제목은 자유와 구원.

에너지를 모아 클리포트 10단계를 달성하거나, 조율자를 제압할 것.

 

이것만 들으시면 의문을 품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난 붉은 안개처럼 다시 만난 조율자도 약해진 상태일텐데, 왜 못잡은거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시정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이십니까? 우리 호크마친구는 뭘 먹고 그렇게 춤을 잘 출까요?

제 일시정지?

간악한 자식 한대만 때리게해주세요 아프게 때릴게요

 

어쩌겠습니까 때로는 그저 받아들여야하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저는 행복해야하는데

이 회사가 절 행복하지 못하게하네요

 

오랜만에 만난 개자식의 뒤태입니다. 3년만에 봐도 눈쌀이 찌푸려지네요.

저 친구는 저한테 왜이렇게 못되게 굴까요?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몇번을 때려봤지만 잡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는 비나전때도 토끼팀을 불러 잡았는데

이제와서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일시정지도 뺏겼는데.

아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걸까요. 

도대체 언제 오는 걸까요.

 

게다가 그 때는 추출팀 격리실은 클리포트 폭주도 비나폭주도 걸리지 않아 토끼팀으로 봉쇄해도 괜찮았지만

이젠 그러려면 이 친구를 설계팀에 가둬야합니다. 설계팀 격리실만 비나친구 폭주 픽에서 제외되거든요.

 

그리고 이친구는 설계팀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끽해야 일곱 번에 한 번 정도.

오롯이 너의 힘으로 막아보려무나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비나친구는 클리포트 폭주 4단계를 울릴 때 등장합니다.

그리고 3단계부터는 백색 정오가 등장합니다.

운이 좋으면 조율자와 백색 정오가 함께 등장할 수 있단 뜻입니다.

정말 미소를 숨길 수 없네요.

이 스샷을 찍을 때의 저도 분명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을 거에요.

 

 

이쯤에서 제가 세웠던 완벽한 계획을 보시죠.

모든 관리자는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율자에게 처맞기 전까지는..

다음 과정은 리얼타임으로 12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조율자를 잡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클리포트 10단계를 울려야합니다.

그 과정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칩니다.

 

1. 백색 여명

 

2. 백색 정오

2는 3과 겹치기도 합니다.

 

3. 조율자 등장(클리포트 4단계)

조율자는 복도를 걸으며 지나간 관리실에 클리포트 경보를 울립니다.

마주치면 공격합니다. 

 

4. 백색 어스름

사내를 파워워킹중인 조율자를 주시하며 해결사를 잡아야합니다.

 

5. 조율자와 백색 자정(발톱)의 바톤터치(클리포트 7?8단계)

발톱의 등장과 동시에 조율자는 행동을 멈춥니다.

동시에입니다. 그 말은 재정비 및 쉴 틈이 없습니다.

 

6. 클리포트 10단계 및 에너지 정제 완료

 

 

 

49일은 조율자도 조율자지만 해결사들도 큰 문제가 됩니다.

일시정지가 없는 이상 각 해결사를 각개격파해야하는 것이 안전한데,

그동안 다른 해결사가 광역 공격이라도 쓰면 회사가 아주 잘 돌아갑니다.

 

바로 이렇게요.

아이고 회사 꼴 잘 돌아간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텔레포트를 하는 푸른 해결사 이외의 세 명의 해결사는 

1관리직 2사무직 3환상체를 만나지 않는 이상 공격패턴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냥 멀뚱히 여기저기 걸어다닙니다.

 

대신 단 한 번. 단 한 번이라도 조우해선 안됩니다.

아주 잠깐 스쳐지나갔는데 아무런 행동도 안해서 어? 괜찮나? 봐주나? 싶으면

바로 특수 공격 갈기는 것이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우리 회사는 오늘부터 무인 및 자동화 메타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사무직 여러분은 전부 귀가해주셔야겠습니다.

 

 

탄환 하나로 사무직 둘의 귀가각을 보는 관리자입니다.

관리직은 하나도 못 잃으면서 사무직은 하나도 못 남기는 이 행태.. 제법 모순이군요.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대피명령 하나 못 듣는 사무직을 제가 무슨 수로 지킵니까.

 

조율자가 등장하는 클리포트 4단계까지의 탄환을 모두 처분탄에 사용하면 

전 부서의 사무직을 아주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습니다.

탄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지만, 몇 번 실수해도 괜찮았던 정도로 기억해요.

 

 

조율자도 비슷합니다.

조우만 하지 않으면 기둥도 요정도 내앞에서지말거라도 하지 않습니다.

회사 전체에 날리는 파도 공격도 처음 등장외엔 받을 일 없어요.

 

...만나지만 않으면 된다?

만나지만 않으면?

만나지만?

않으면??

 

이거.. 뭔가 각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요, 조율자는 직업탐방 실컷 하라하고 우리는 클리포트만 빵빵 울리고

해결사만 빵빵 처리하면 되는 겁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복도를 비워라! 조율자를 주시해라!

아무도 마주치지 말아라!

 

조율자친구에겐 참으로 기묘한 하루가 되겠죠.

회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계속 클리포트 부저가 울리는 걸 보면 분명 일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작 아무도 만날 수 없으니.

그렇게 직업탐방만 하다가 8단계 울리고 귀가하는 겁니다.

 

사실 우린 모두 한 걸음 뒤에 있었는데 말이에요.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조율자가 관리실 앞을 지나다니면 사진처럼 클리포트 폭주가 걸립니다. 

 

 

그럼 몰래 뒤를 따라가 관리실을 관리해주면 됩니다. 이렇게요. 

그냥 탈출시키고 제압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클리포트 경보를 무시하고 환상체가 탈출하게되면 에너지가 깎입니다. 

우리는 에너지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이에요. 

가능하면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4단계에서 조율자가 등장하면 바로 용병을 부릅니다. 

여기서 에너지가 200 추가 소모됩니다.

용병을 붙이는 이유는 딜을 넣기 위함이 아닙니다.

 

냅두면 조율자때문에 환상체 친구들이 탈출해서 이렇게 됩니다.

10단계 달성할 동안 환상체 3번 탈출 안시킬 자신 있으면 안불러도 됩니다.

용병친구 은근 아픕니다. 그냥 조율자랑 같이 직업탐방시키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스름 때 푸른해결사를 토끼팀으로 잡았습니다.

여기서 또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어스름 뜨기 직전에 직원들을 다 부서 경계에 위치시키고,

레빗 프로토콜 열어서 적대개체 위치 확인하고,

어느 부서에 푸른 해결사 있는 지 파악해서 즉시 투입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암살당합니다.

 

5등급 직원 한 명을 희생할 용의가 있으시다면

그냥 거꾸로가는시계 쓰십쇼.

 

암살의 흔적 

암살의 흔적2

푸른 해결사는 유스티티아 입은 유미도 잡습니다. 

토끼팀 늦게 불러서 정보팀으로 튄 흔적

다른 해결사들은 조우만 안하면 계속 살려둬도 되는데

얘는 정말 성가십니다. 이 친구때문에 게임 터진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복지팀 왼쪽 위 엘레베이터에 우리 직원들이 숨어있는 거 보이시나요?

당장이라도 뛰어내려가 꿈꾸는 해류를 작업하고 싶지만,

조율자가 종종 저렇게 부서 한 가운데에 서서 3초정도 멍때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우, 체감상 50%확률로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여기서 해류 작업하러 갔다가 작업 끝나고 나왔는데 빠꾸한 조율자와 마주치면

그자리에서 즉사당합니다. 물론 애초에 부서 중앙에 있는데 만나러 가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조율자를 딱 지나쳤는데 저친구가 직원 뒷통수에 기둥을 쏜다?

으으... 정말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가능하면 맵 이동할 때를 이용해 지나치도록 합시다.

아무튼 저렇게 해류 탈출해서 회사가 한 번 더 터졌습니다.

난리났네, 난리 났어.

 

 

어스름을 터트릴 준비중인 친구들.

그와중에 조율자, 정보팀 중앙으로 향해...

 

아니 선생님 지휘팀에 갑자기 올라오시면

저더러 해결사를 어떻게 잡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해결사는 각개격파

제압 전까지는 절대로!! 마주치지 않을 것

어스름의 푸른 해결사는 토끼팀으로 잡는다.

그걸 위해 어스름 전에 직원들을 부서 경계에 잘 위치시켜둘 것, 

조율자가 있는 곳에 토끼팀을 파견하지 말 것.

파란 해결사가 조율자가 있는 부서에 나타날 시 바로 게임을 끄고 누우러 갈 것.

 

2. 조율자는 파워워킹하게 냅둘 것

너는 걸어라

우리는 관리한다

걸어가면서 생긴 클리포트 폭주 가능한한 관리.(에너지 소모 막심)

탈출 시 제압 힘든 개체 꼭 관리(푸른별, 고케, 해류 등)

 

3. 발톱도 파워워킹하게 냅둘 것

텔레포트 대미지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넓게 산파시켜 둘 것,  

최대한 빨리 경보를 10단계까지 올릴 것.

 

10단계를 달성하고 에너지를 모두 모으면 우리의 승리.

 

 

에너지 관리 안하면 이렇게 됩니다.

보이십니까? 저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덤으로 발톱 등장하면 화면의 채도가 급격히 낮아져서

관리실 폭주 관리하기도 매우매우 힘들어집니다.

 

아무도 안따라할 것 같지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아까 해결사는 조우만 안하면 계속 살려둬도 문제 없다고 했죠?

 

 

그나마 제일 온건한 하얀 해결사를 계속 살려뒀다가 

에너지 모자랄 때 잡으면 바로 400의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받아놨다가는 조율자친구가 다 날려먹었을테니까요.

그래봤자 반도 못 모았지만.

 

발톱 등장해도 잘 안보입니다.

정말 이 인터페이스 마음에 안들어요.

복도에 붉은 불이 들어와도 격리실에 클리포트가 걸려도...

아이고 안보인다..

안보여서 클리포트 관리 못하면 에너지 또 까입니다. 영원한 굴레의 반복이죠.

에너지를 모으며 쓰리샷 잡아드렸습니다.

조율자가 행동불능되어도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용병친구를 보십시오.

이달의 사원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미 직원이 사망했습니다..

도대체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방심하다 발톱에 당했나봅니다.

괜찮습니다. 다시하죠.

 

한 번 했으니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아이고 선생님 거기 말고 위에 파란 놈좀 잡아달라고요

 

아이고 선생님

거기서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어떻게하란 말씀입니까 

 

너는 또 왜 거기를 들어와요

별이 되고 싶어????

 

아이고 친구는 또 왜이렇게 세요 

 

아이고 내 회사 다 날아간다 

 

아...

 

아...?

 

어째서,,,?

왜...?

무엇때문에????

 

아.

 

나 얘 안 때렸는데...

왜...?

 

그렇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강했습니다.

비록 49일을 진행하며 픽픽 죽어나가 제 눈에는 갈대같아 보였지만...

직원과 발톱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 무조건 공격을 하고 보는데

계속 일을 시킴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이 지나가면서 툭툭 치는 게 쌓이고 쌓여

기어이 발톱의 체력의 80퍼센트를 깎고만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멘붕에 빠졌습니다.

아니, 발악 중 무적이면 잡을 수도 없잖아요.

우리는 사무직을 모두 퇴사시켜서

타켓으로 삼아지는 직원이 전부 관리직이란 말입니다.

 

일시정지가 없어서 관리실에 넣어 타게팅을 푸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무기를 약한 걸로 바꿔서 발톱한테 주는 대미지를 줄이기에는

그 앞에서 해결사 잡는 게 너무 어려워집니다. 

한꺼번에 달려들면 잡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도중에 발악하면 저는 그대로 끝입니다.

 

8단계 울리는 것도 정말 고난의 길인데,

배속도 안되서 한 판에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도대체 이 일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년 전의 저는 말이죠.

게임을 뜯기로 했습니다.

 

49일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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